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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정보

육아가 힘들다면 고려해야 할 세가지

by 세서미라이프 2022. 10. 3.

육아로 인해 우울증까지 겪었던 사람으로써 육아가 참 쉽지 않음을 뼈저리게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육아라는 게 금방 끝나는 게 아니라 아이가 어느정도 클 때까지 지속적으로 해야 하는 것입니다. 육아가 힘들고 괴롭다면, 다음 세가지 것들을 고민해봐야 합니다.

1. 육아는 힘들다는 것을 마음 깊이 인정하고 있는가
많은 사람들이 육아가 매우 힘들다는 것에 공감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혹여나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때로는 집에서 애 보는게 뭐가 힘드냐고 누군가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해서, 때로는 마음 한 구석에서 당신의 사랑스러운 아이때문에 자신이 고통받고 있다는 걸 거부하고 있어서, 육아가 힘들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인정하세요. 육아는 비속어가 튀어나올 정도로 X나 힘듭니다. 꼭 우리 세대가 금지옥엽으로 키워진 세대라서 그런 게 아닙니다. 옛날 할머니들이 애볼래 밭맬래 물어보면 밭 맨다는 말을 했습니다. 고된 농사일보다 육아가 더 힘들다는 것을 어른들은 잘 알았습니다. 또 이런 말도 있습니다. “아이 하나를 키우려면 온 동네가 필요하다.” 많은 의미를 담은 말이겠지만 이를 다르게 해석하면 온 동네사람들이 달려들어야 겨우 할 수 있는 육아를 요즘에는 혼자 감당하고 있다는 말이 됩니다. 온 동네 사람들이 할 일을 혼자만 하고 있으니 얼마나 힘들겠습니까. 혹여나 마음 속으로 힘든 것을 거부했다면 먼저 내가 힘듬을 인정부터 합시다. 도움을 청하든 스스로 해결책을 찾든 일단 힘이 든다는 것부터 직시해야 합니다.

2. 체력이 저질이지 않은가?
어렸을 적에 제가 가장 싫어하던 말이 있었습니다.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 저는 운동을 좋아하지도 잘하지도 못했는데, 저 말을 들으면 꼭 내가 건전하지 못한 정신을 가지고 있는 것만 같아서 기분이 나빴습니다.
그러나 수십년이 지난 지금은 저 말의 신봉자가 되었습니다. 운동이라고는 숨쉬기 운동만 하던 사람이 아침마다 스쿼트를 하고 있고, 점심시간에 걷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체력이 붙으니 덜 피곤해져서 짜증을 덜 내게 되고 마음의 여유가 생기게 되어 조금 더 웃으면서 넘길 수 있게 됩니다. (물론, 아들 키우면서 속이 뒤집어지는 순간은 참 많이 찾아오지만요…)

3. 나 혼자 감당하려고만 하지 않는가?
이건 물리적인 부분과 정신적인 부분을 모두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육체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예를 들면 어린이집, 부모형제, 돌봄도우미 등) 어떻게든 받아서 육체적으로 육아에서 해방되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정신적인 부분도 중요합니다. 제가 우울증에 빠져있을 당시에는 누구에게도 연락을 하지 못하겠었습니다. 내가 연락해서 고작 아이 키우는 것에 대한 한탄만 하면 좋아할까 싶어서였습니다. 그렇지만 어디에라도 나의 한을 쏟아내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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